지난해 3월 티베트(시짱·西藏) 라싸(拉薩)에 이어 이번에는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의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140명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유혈 사태가 발생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일반 시민들이 벌인 우발적인 시위가 아니라 분리주의자들이 배후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분리 독립을 위한 시도란 점에서 당국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 중인 기간에 터진 일이어서 당국을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께 3천명 이상의 군중이 우루무치의 인민광장, 해방로 등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140명이 숨지고 828명이 부상했다.
신장자치구 공안국 발표에 따르면 군중은 행인들과 상점, 차량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경찰차량 2대와 190대의 버스 등 261대의 차량을 불태우고 203곳의 상점과 14채의 주택을 파괴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티베트 라싸 사태보다 훨씬 더 큰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라싸 사태 며칠 뒤 민간인 18명과 경찰관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민간인이 382명, 경찰관이 241명 등 623명이라고 발표했다.
우루무치 공안 당국은 무장경찰 등 무장병력을 1천여명 투입해 공포탄을 발포하면서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됐고 공안당국은 주동자에 대한 색출 작업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위 현장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도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우루무치 시내는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우루무치시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즉시 통지문을 내고 "현재 일부 시내에 차량 출입 통제를 시행 중이며 개인과 기업은 모두 스스로 사회의 정상적인 질서를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어기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교민들은 현재 인터넷 접속과 발신전화 등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불안감으로 인해 외출도 어렵게 돼 사실상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시위가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야는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로서 중국의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서방에 폭로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다.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 지도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중앙(CC)TV 등은 이례적으로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이 우루무치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소요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위구르인 밀집 거주지역과 톈안먼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3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티베트인의 라싸 사태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유혈시위여서 중국 당국은 다른 소수민족으로까지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건국 60주년이 되는 10월 1일 대규모 국경절 경축행사를 벌이는 해이기 때문에 중국은 올해 초부터 보안과 통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胡錦濤) 주석 부재중 발생 무장병력 우루무치 장악, 지도부도 예의주시=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됐고 공안당국은 주동자에 대한 색출 작업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위 현장은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도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현재 우루무치 시내는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우루무치시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즉시 통지문을 내고 "현재 일부 시내에 차량 출입 통제를 시행 중이며 개인과 기업은 모두 스스로 사회의 정상적인 질서를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어기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교민들은 현재 인터넷 접속과 발신전화 등이 불가능한 상태인데다 불안감으로 인해 외출도 어렵게 돼 사실상 외부세계와 고립돼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시위가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야는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로서 중국의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서방에 폭로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다. 이번 사태와 관련, 중국 지도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반영하는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중앙(CC)TV 등은 이례적으로 사건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이 우루무치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소요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위구르인 밀집 거주지역과 톈안먼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3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티베트인의 라싸 사태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유혈시위여서 중국 당국은 다른 소수민족으로까지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건국 60주년이 되는 10월 1일 대규모 국경절 경축행사를 벌이는 해이기 때문에 중국은 올해 초부터 보안과 통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胡錦濤) 주석 부재중 발생 무장병력 우루무치 장악, 지도부도 예의주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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