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자 석방·인종 차별 철폐 요구
중국 신장위구르(新疆)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가 주변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7일 우루무치에서 또 시위가 발생, 당국을 긴장케 했다.
위구르인 1천여명은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낮 12시)께 위구르인 밀집지역인 우루무치시 남부 경마장 부근의 성리루(勝利路)에 모여 지난 5일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위구르인 1천400여명의 석방과 위구르인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대는 이날 유혈 시위로 폐허가 된 거리를 취재하던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위구르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성리루 대만남(臺灣南) 시장으로부터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성들과 아이들이 대거 포함된 시위대는 "5일 시위 발생 이후 중국 경찰당국이 위구르인 거주지역을 샅샅이 조사해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버지와 남편들을 모조리 잡아갔다"고 주장하며 1시간여 가까이 시위를 벌였다.
30대 여성인 위구르인 아이누리씨는 "아무 잘못 없이 체포된 남편과 위구르인 남성들을 즉각 석방하라"면서 "중국 당국의 위구르인들에 대한 차별이 이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차도르를 머리에 두른 전통 복장의 여성들은 아이들과 함께 나와 남편들의 생사를 걱정하며 울부짖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0대로 보이는 한 위구르인 여성은 군중 속에서 시위 도중 갑자기 충격을 받은 듯 쓰러져 주변 군중이 급히 병원으로 옮겨다.
중국 당국은 무장경찰과 특수경찰 등 1천500여명과 장갑차 5대와 지프 등 1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시위대를 도로 양쪽에서 에워싸고 해산을 촉구했다.
다리가 불편한 한 중년의 위구르인 여성은 검은색 전통의상 차림으로 목발을 짚은 채 위험을 무릅쓰고 장갑차 앞으로 걸어나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위구르인들은 고질적인 한족과 중국 당국의 차별철폐를 요구하면서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고 일부는 경찰차량 앞유리를 깨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격분한 위구르인과 방패를 가진 무장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특수경찰이 공포탄을 장전한 채 해산을 촉구하며 상공 위로 발사를 준비하는 등 강경 진압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흩어지기 시작, 1시간 만에 200여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외국 보도진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발포를 하지는 않았으나 공포탄을 장전하고 시위대를 몰아나가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지난 5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는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카스(喀什)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현재 156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도 1천80명에 달해 이번 시위는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 시위 사태로 기록됐다. 공안 당국은 시위 재발을 막고 주동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2만명의 병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했고, 1천43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우루무치=연합뉴스)
다리가 불편한 한 중년의 위구르인 여성은 검은색 전통의상 차림으로 목발을 짚은 채 위험을 무릅쓰고 장갑차 앞으로 걸어나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위구르인들은 고질적인 한족과 중국 당국의 차별철폐를 요구하면서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고 외쳤고 일부는 경찰차량 앞유리를 깨고 돌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격분한 위구르인과 방패를 가진 무장경찰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유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특수경찰이 공포탄을 장전한 채 해산을 촉구하며 상공 위로 발사를 준비하는 등 강경 진압에 들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흩어지기 시작, 1시간 만에 200여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외국 보도진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발포를 하지는 않았으나 공포탄을 장전하고 시위대를 몰아나가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지난 5일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는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카스(喀什)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현재 156명으로 늘어나고 부상자도 1천80명에 달해 이번 시위는 1989년 6월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 시위 사태로 기록됐다. 공안 당국은 시위 재발을 막고 주동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2만명의 병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했고, 1천43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우루무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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