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뒤 접속 통제…기자들 취재만큼 회선확보 경쟁 치열
지난 5일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우루무치에선 인터넷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를 차단하려는 중국 정부와, 이를 뚫고 시위 관련 소식을 알리려는 이들 사이에 총성 없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황금방패’로 일컫는 광범위한 인터넷 감시망을 운용하는 중국 당국은 위구르인들의 시위가 발생한 직후 중국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고 있다. 트위터, 유튜브 사이트는 6일 오후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를 비롯해 주요 중국어 검색사이트에서도 정부의 공식 발표 외에는 시위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다.
[하니TV] 중국 위구르 ‘반중시위’ 150여명 사망
[%%TAGSTORY1%%]
시위가 발생했던 우루무치는 인터넷으로부터 완전히 고립됐다. 5일 저녁부터 시내 거의 모든 곳에서 인터넷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국 기자들이 묵는 호텔에서만 제한적으로 접속을 허용했을 뿐이다. 그나마 객실에선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프레스센터에만 20여 회선이 열려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100여명의 외신 기자들은 인터넷 회선을 확보하기 위해 취재 경쟁 못지않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새벽부터 자리를 잡거나, 회선을 돌려가며 기사나 사진을 보내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접속이 몰리면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우루무치시 당국은 이런 인터넷 통제를 당분간 계속할 뜻임을 내비쳤다. 리즈 우루무치시 당서기는 7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고 있다”며 “상황을 보아가며 통제를 해제할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가르 등 위구르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튜브를 비롯해 해외 공유사이트에선 우루무치 시위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위구르인 시위대가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하고,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 등 중국 관영매체에선 볼 수 없는 시위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