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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망명’ 세계은행 부총재 고향길 열려

등록 2009-07-24 19:30

린이푸(57) 세계은행 부총재
린이푸(57) 세계은행 부총재
대만 정부, 린이푸 반역죄 수배령 해제
대만 군대를 탈영해 중국으로 망명한 뒤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중국의 경제개발 계획을 입안했던 린이푸(57·사진) 세계은행 부총재가 대만 정부의 수배령에서 벗어났다.

대만 감찰원은 지난 2002년 국방부가 린 부총재에게 반역죄를 적용해 수배령을 내린 것은 법률 규정과 사회 정의에 위반된다며 이를 철회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24일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대만 정부의 이번 조처가 중국에 대한 선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이란현에서 태어난 린 부총채는 ‘린정이’라는 이름으로 대만에서 출세가도를 달렸다. 어머니가 행상을 나가는 가난한 형편에서도 뛰어난 성적으로 명문 대만대에 입학했다. 군사훈련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 그는 엘리트 간부를 육성하려는 군 당국의 눈에 띄어 장교의 길로 들어선다. 당시 국방부장과 행정원장을 차례로 지낸 장징궈(장경국) 총통도 그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군의 지원으로 정치대에서 기업관리학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1978년 대만의 최전방 진먼도(금문도)에 연대장으로 파견된다. 대만 군으로선 중국과의 최전방에 최고의 엘리트를 배치한 셈이다. 그러나 이듬해 5월 그는 대만을 ‘배신’한다. 대만군 병력배치도 등 기밀문서를 들고 야음을 틈타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다. 그는 당시 농구공 하나에 의지해 2㎞를 헤엄쳤다고 한다.

중국에 망명한 그는 ‘린이푸’로 이름을 바꾸고 베이징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는다. 그리곤 당시 교환교수로 베이징대에 와 있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시어도어 슐츠의 후원으로 시카고대에 유학해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어 예일대에서 박사후 과정까지 마친 그는 베이징대로 돌아와 중국경제연구소를 설립한다. 그는 이곳에서 중국의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입안하는 등 주룽지 전 총리의 ‘두뇌’로 명성을 떨쳤다.

대만군은 2002년에서야 그의 망명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게 탈영·투항 혐의로 수배령을 내린다. 대만 당국은 군의 사기를 고려해 그의 탈영을 실종으로 처리했다. 린 부총재는 2002년 5월 부친이 사망하자 대만 당국에 일시 방문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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