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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사통팔달 십자로, 서역까지 닿는다

등록 2009-07-26 21:00수정 2009-07-26 22:22

사통팔달 십자로, 서역까지 닿는다
사통팔달 십자로, 서역까지 닿는다
중국 연안 롄윈강 개발현장
6월 개발계획 확정돼 지원 ‘밀물’
해양~내륙잇는 산업벨트 구축예정




남쪽으로 창장(장강) 삼각주가 이어지고, 북쪽으론 보하이만(발해만) 경제권과 연결되는 곳. 동쪽으론 한국과 일본을 마주보고, 태평양으로 나가는 뱃길이 열리는 곳. 그리고 서쪽으론 중국의 중부와 서부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열차가 달려나가는 곳.

25일 찾아간 장쑤성의 항구도시 롄윈강(連雲港)은 중국의 남북을 연결하고, 동서를 관통하는 거대한 십자로였다. 롄윈강에선 요즘 ‘개발 열기’가 한창이다. 지난달 10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장쑤연해지역 개발계획’이 확정된 이후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항로 개발, 컨테이너 부두 증설, 임해공단 유치, 보세물류센터 및 국제비즈니스센터 건립, 연해 고속철도 건설 등 청사진이 으리으리하다.

롄윈강은 올해 들어 중국 정부가 잇따라 내놓고 있는 연안 재개발의 핵심이다. 상하이와 칭다오, 톈진 등 다른 연안도시에 비해 발전이 더뎠던 이곳이 종합적으로 개발되면 동부 연안을 따라 형성된 중국의 성장축이 완성된다.

롄윈강 교통망과 경제적 위치
롄윈강 교통망과 경제적 위치

롄윈강은 장쑤성에서도 ‘발육이 부진한 아이’였다. 1984년 중국이 개방한 14개 연해도시 가운데 하나였지만, 20여년 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해군기지가 들어서 있고, 남부의 난징과 쑤저우, 우시에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자에 가려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편리한 항만, 넓은 배후지와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롄윈강의 장점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롄윈강을 포함한 장쑤성 북부 연해지구의 1㎢당 국내총생산(GDP)은 광둥성 연해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2007년 새해 첫날 원자바오 총리가 이곳을 직접 방문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원 총리는 “롄윈강은 중국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며, 지역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실현하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롄윈강을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하겠다는 베이징의 포부를 내비친 것이다. 주샤오밍 장쑤성 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롄윈강은 신에너지, 석유화학, 물류단지 구축을 통해 해양과 내륙을 잇는 산업벨트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롄윈강은 손오공의 전설이 서린 화궈산(화과산)이 있는 곳이다. 손오공처럼 롄윈강도 중국의 중부와 서부를 지나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곳을 방문한 시진핑 부주석은 “롄윈강은 후발주자의 이점과 유라시아 철도를 잘 활용해 ‘현대판 서유기’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롄윈강/유강문 특파원, 사진 롄윈강시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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