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 희망이 백성의 재물을 가로채는 '탐관(貪官)'이라는 6살짜리 초등학생의 말 한마디에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광저우(廣州)의 한 방송국은 지난 1일 광저우 시내 한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을 상대로 장래 희망을 묻는 인터뷰를 했다.
학생마다 교사, 소방대원, 화가가 되겠다고 답변한 가운데 조용히 차례를 기다리던 한 여학생은 대뜸 "탐관이 되겠다"고 대답했다.
당황한 기자가 "왜 탐관이 되려고 하느냐"고 묻자 이 학생은 천진난만하게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TV를 통해 이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고 한 누리꾼이 이를 인터넷에 퍼 나르자 하루 만에 1억4천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이 학생의 인터뷰는 큰 관심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오죽하면 6살짜리 초등학생까지 관료가 되면 치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느냐"며 "공직사회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인터넷 사이트가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상당수는 "이 지경이 되도록 어른들이 무얼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착잡함을 토로했다.
이를 보도한 화서도시보(華西都市報)는 "어린이들의 머릿속은 도화지와 같아 주변 사물과 사회를 바라보면서 색깔을 채우기 마련"이라며 "벌써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들이 성장했을 때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답답해했다.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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