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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우루무치 중국 한족들 주사기 테러에 ‘벌벌’

등록 2009-09-06 12:05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 사는 한족들은 최근 주사기 테러범들이 휘두른 주사기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민족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우루무치의 위구르족 청년들은 지난달 12일부터 시내 곳곳에서 한족으로 보이는 시민들을 주사기 바늘로 몰래 찌르는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현재까지 주사기 바늘에 찔렸다고 우루무치시 당국에 신고한 시민들은 모두 531명이다. 위구르족 10대 청소년들로 보이는 이들은 거리에서 주사기 바늘로 행인들을 찌르고 달아나고 있다.

우루무치 기차역으로 친구 마중을 나간 한 한족 여성(36)은 대합실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왼쪽 팔이 따끔해 봤더니 주사기 바늘에 찔린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봤으나 누가 찔렀는지 알 수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 당시 내 주변에 위구르족 청년들이 여러 명 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렇게 무섭지 않으나 앞으로 자기 몸에 어떤 병이 생길 지 몰라 공포에 떨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우루무치에 사는 한족들이 지난 3일부터 주사기 테러를 막아달라며 정부에 맞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자 군의관들을 긴급 파견해 주사액의 실체에 관한 현장 조사에 나섰다.

인민해방군 군의관들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주사기 속에는 방사능, 유해 화학물질, 탄저균 등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주사기 테러를 당한 피해자들이 바이러스나 독극물에 감염됐을 경우 6개월 혹은 1년 정도 관찰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판단하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주사기 테러 공격을 당해 몸이 불편한 피해자들은 앞으로 6개월간 매달 병원에 가서 정기점검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군의관들은 주사기 테러 피해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괴한들이 휘두른 주사기 속에 유해 성분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나더라도 이들이 테러 공격을 통해 한족들에게 공포감을 주고자 한 소기의 목적은 이미 달성된 것이다.

주사기 테러 피해자들을 위해 마련한 응급센터 의사들은 치료를 받으러 오는 시민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다면서 상당수가 모기에 물리거나 바늘에 찔렸다는 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아온다고 말했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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