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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9월9일은 길일”…예비부부 아우성

등록 2009-09-08 17:11

한자 ‘九’, ‘久’와 발음 비슷…“영원한 사랑”
예식장 들썩…혼인신고 예약도 쇄도
중국의 예비부부들이 9월 9일에 결혼식을 올리거나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아우성이다.

숫자 `9'(九)의 중국어 발음이 `오래되다'를 뜻하는 한자 `구'(久)와 같다는 이유로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9월 9일을 혼인의 길일로 여겨왔다.

9월 9일에 결혼을 하면 `천장지구'(天張地久.하늘 만큼 크고 땅 만큼 영원한 사랑을 뜻함)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천장지구는 홍콩의 유명배우인 류더화((劉德華)와 우첸롄((吳人+靑蓮)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조폭 청년과 청순한 여인의 사랑을 다룬 1990년에 제작된 홍콩영화의 한국식 이름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원 제목은 `천약유정'(天若有情:만약 하늘에도 사랑이 있다면)이었다.

더구나 올해는 2009년이기 때문에 9월 9일에 결혼을 하면 최소한 9자가 3번이 겹치게 된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의 예식장 마다 9월 9일에 맞춰 결혼식을 하기 위한 예비 부부들의 예약이 꽉 찼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8일 보도했다.

일부 예비 신랑신부들은 `9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아예 결혼식 개시 시간을 `2009년 9월 9일 9시 9분 9초'로 예약하기도 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신랑신부들은 이날 혼인신고를 하거나 신혼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상하이시 민정국 혼인관리처에 따르면 9월 9일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사전예약을 한 예비부부만 5천쌍을 넘는다.

`8'(八)자가 겹쳤던 2008년 8월 8일에 혼인신고가 몰렸던 것과 같은 이치다. 당시 상하이시에서는 총 7천189쌍의 예비부부가 이날 혼인신고를 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올해 9월 9일 혼인신고를 하는 예비부부들이 지난해 8월 8일에 비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 9일 혼인신고에 대한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기로 발표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경우 예약이 밀려들자 계획보다 빨리 사전예약제를 종료해야만 했다.

광둥(廣東)성의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도 9일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예약한 신혼부부들이 이미 5천200쌍을 넘어섰다.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시를 비롯해 항저우(杭州) 등 다른 주요도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날에 맞춰 신혼여행을 떠나려는 신혼부부들과 `구혼여행'에 나서려는 노부부들이 늘어나자 각 여행사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홍콩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길일로 알려진 9월 9일 여행을 떠나려는 부부들이 많다"면서 "여행사 마다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숫자 `8'(八)이 겹치는 2008년 8월 8일에도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국가에선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들로 떠들썩했다.

`8'은 `돈을 번다'는 말인 '파차이'(發財)'의 앞 글자와 발음이 비슷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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