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료기 시장 ‘세계 2위’ 전망…다국적 기업들 눈독
첨단 IT 제품도 소비 급증…“중산층 생활방식 변화 반영”
첨단 IT 제품도 소비 급증…“중산층 생활방식 변화 반영”
중국 내수시장이 ‘괄목상대’하게 고급화하고 있다. 자동차·가전에 이어 최근 세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건 중국의 의료관련 제품과 첨단 정보통신(IT) 제품 시장이다.
특히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의료개혁에 나서면서 의료기기와 의료관련 제품 시장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는 ‘의약위생체제개혁 중점시행방안’(2009~11년)을 발표해 3년간 8500억위안을 투입해 기본 의료보장제도 구축, 보건의료서비스 시스템 개선 등 대규모 개혁에 착수했다. 최근 지멘스와 존슨앤존슨, 쿡메디컬 등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의료기업들은 의료기기와 의료시스템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등 확대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2010년까지 중국 의료기 시장규모가 1200억위안에 이르러 전세계 시장의 5%를 차지하면서 세계 2위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첨단 아이티 제품 시장의 잠재성도 여전히 무궁하다. 중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전화 이용자(6억1600만명)와 인터넷 이용자(2억9800만명)가 있으며, 하루 평균 10만명꼴로 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다.
그동안 이 두 분야의 중국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한국 중소기업들의 발길도 빨라졌다. 23일부터 이틀간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코트라(KOTRA)가 주최한 ‘코리아프리미엄테크플라자(KPTP)‘ 행사도 그 일환이다. 행사에선 한국 기업들이 첨단 정보통신(IT) 제품과 의료제품 등을 중국 바이어에게 소개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코트라의 행사엔 의료기기를 포함해 무선인식(RFID), 텔레매틱스, 로봇, 모바일,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등 첨단기술 분야의 38개기업이 참가해, 중국 바이어들에게 차량용 블랙박스, 초음파 센서 홈오토메이션, 가정용 로봇, 가상 전자칠판 등 한국에서도 첨단제품으로 꼽힐 만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중국 바이어 가운데는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메이커인 레노버를 비롯해 소니에릭슨차이나, 차이나텔레컴, TCL , 칭화둥팡 등 주요 기업들이 구매상담에 나섰다.
중국 기업인들에게 교육용 로봇 제품을 보여주던 케이엠씨로보틱스의 전대영 사장은 “우리 제품의 가격이 일반 중국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럽지만, 중국 고급사립유치원 등에선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달라진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몇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한국산 최첨단 상품을 파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중산층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서, IT, 웰빙 관련 제품, 의료장비, 무선인식 제품 등은 급속도로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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