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안에 긍정적 반응…G20서 합의될 듯
미국은 지난해 6771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의 교역에서만 2680억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개막한 주요·신흥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주요한 의제로 내던진 미국으로서는 중국의 협조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로이터>는 24일 “더욱 균형잡힌 세계경제 건설을 추진하는 미국이 중국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출 의존적 경제성장 구조를 지닌 중국이 쉽게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그간 예상을 깬 것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중국은 세계 경제가 지속적이면서도 균형된 발전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거시경제 정책 조정을 강화하려는 나라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고위관료를 통해서도, ‘중국이 미국의 제안에 호의적’이라고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주 초 세계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이를 점검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미국은 반대급부로 신흥국들의 국제통화기금 등 국제금융기구의 지분 확대를 약속할 계획이다. 중국은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과 지지를 하겠다는 것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통상 ‘글로벌 불균형’으로 불리는 세계의 무역 불균형은 미국이 한 해 수천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이는 반면 중국, 일본, 독일 등이 그만큼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현상을 말한다.
무역적자로 빠져나간 달러는 흑자국들이 미국 국채와 달러표시 자산을 매입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간다. 이는 미국 내 자산 거품을 일으켜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협력을 얻는다 해도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이유로 미국의 제안에 부정적 의사를 피력한 독일을 축으로 한 유럽이 변수다. 설령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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