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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특파원포커스] 감시·통제로 차린 ‘중국 60돌 잔칫상’

등록 2009-09-29 20:42

계엄령 내린듯 보안강화
지하철서도 소지품 검사
상인들 “장사안돼” 불만
10월1일 건국 60주년을 코앞에 둔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는 계엄령이 내린 듯하다. 주요 길목에는 경찰차량과 군용차량들이 배치됐고, 약 10m 간격으로 공안과 무장경찰들이 차량과 행인들을 주시한다. 1만명이 넘는 공안과 무장경찰 외에도 노란 티셔츠를 갖춰 입은 80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시내 곳곳에서 수상한 자를 감시중이다.

건국 60주년은 중국 당국이 지난해 올림픽 못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는 대규모 정치 행사다. ‘흠없는 잔치’를 과시하겠다는 중국 정부가 ‘만일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 물샐틈 없는 보안조처를 펼치면서, 베이징의 뿌연 하늘엔 긴장감마저 감돈다.

29일부터 1일까지 자금성과 천안문광장, 인민대회당 등 베이징 도심 주요 관광지에는 일반인과 관광객들의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이 구역의 지하철 역도 다음달 초까지 폐쇄된다.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과 퍼레이드는 관람권을 가진 인사들만 관람할 수 있다. 베이징시 정부는 기념식이 열리는 창안제 주변 건물에 입주한 기업체나 상점의 직원들 출근을 30일부터 금지하도록 했다. 이 지역 호텔들은 28일부터 10월2일까지 모두 영업을 중단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베란다에 서 있거나 창문을 열 수도 없다. 실제로 지난 18일 호텔 베란다에서 기념식 리허설을 지켜보던 일본 교도통신 기자 3명이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1일 오전 3시간 동안 베이징 셔우두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전면 중지된다. 시내 지하철역에서도 소지품 엑스레이 검사가 이뤄지고 시내버스 정류장과 버스마다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다. 흉기로 사용될까봐 주방용 칼 판매도 금지됐다.

지난 주말 자금성 뒤편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인 스차하이 일대도 인적이 뜸했다. 평소에는 호수에서 배를 타며 붉은 등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연과 비둘기 날리기 등을 일절 금지한 당국의 조처로 시민들보다는 순찰에 나선 공안들의 수가 더 많아 보였다. 텅빈 가게 주인들은 아예 장사를 포기한 듯 자기들끼리 카드놀이에 열중했다. “안 돌아다니는 게 상책이다” “행사 리허설과 계속되는 교통 통제로 장사가 되지 않아 죽겠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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