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에서 6번째)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이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인민해방군의 열병식이 시작되자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중국 건국 60돌맞이] 천안문서 열린 기념식
전·현직 지도부 총출동
20만명 동원 초대형행사
60년 역사·발전 담아내
전·현직 지도부 총출동
20만명 동원 초대형행사
60년 역사·발전 담아내
1일 오전 10시 베이징 천안문 광장. 56문의 대포에서 60발의 예포가 엄숙한 침묵을 깨뜨렸다. 눈부시게 파란 베이징 하늘 아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활”을 선언하는 중국 건국 60돌 잔치가 시작됐다. 며칠 동안 뿌옇던 하늘은 밤새 펼쳐진 인공강우 작전으로 말끔히 갰다.
숫자로 본 중국 60주년 기념식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56개 부대가 최신형 대륙간탄도탄과 탱크 등을 앞세우며 분열을 마치자, 동쪽 상공에서 중국이 자체 개발한 공중경보기들을 필두로 12개 151대의 공중편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에 모인 시민대표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건국 당시 국민당 군대로부터 노획한 14대의 낡은 전투기로 시작한 중국 공군은 이날 아찔한 첨단의 비행기술을 과시하며, 미국의 F-15에 필적하는 최신형 전투기 젠-11 등을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중국 건국 이후 60년의 주요 사건들을 형상화한 국민대행진이 초대형 오성홍기를 치켜든 2000여명의 행진과 함께 시작됐다. 건국 60돌을 기리는 뜻에서 60대의 퍼레이드차가 동원됐으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등의 초대형 초상화가 등장했다. 무용단과 학생 등은 공업화와 개혁개방, 올림픽 등 중국이 걸어온 ‘부강의 길’을 표현했고, 8만명의 학생들은 대형 카드섹션을 통해 ‘사회주의는 좋다’ ‘중화인민공화국 만세’ 등 49가지 구호를 형상화했다. 이날 천안문 광장 일대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도심은 텅 빈 채 그지없이 적막했지만 중국인들은 생방송을 통해 행사를 지켜보며 열광했다. 회사원 뤄수원(34)은 “중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특히 부모 세대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며 현재의 발전을 더욱 뿌듯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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