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20대 남성이 공산당 일당 체제에 도전하기 위해 당을 만들었다 사형위기에 처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성도인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는 옌이라는 성을 가진 26세 남성이 `중국 인민당'이라는 당을 만들어 반체제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우한중급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4일 중국의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초천도시보는 법원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옌이 공산당 일당지배에 도전하는 것을 국가전복 행위로 규정하고 있는 중국 법령에 따라 사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옌은 허난(河南)성 출신으로 대학졸업의 학력을 갖고 있다.
옌은 지난해 11월 거주하던 상하이(上海)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중국인민들의 노력을 촉구하는 2편의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옌은 이 글을 낭독하고 있는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미국의 한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렸다. 그는 또 이 글을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논단인 톈야(天涯)에도 게재했다.
이후 옌은 상하이를 떠나 우한으로 이사를 온 다음 QQ라는 인터넷 필명을 사용해 4개의 인터넷 토론방을 만들어 추종자들을 규합했다.
옌은 자신을 중국인민당의 주석으로 칭하면서 이 인터넷 토론방을 통해 반 정부적인 글들을 유포시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옌의 `반정부 활동'의 구체적인 내용과 인민당을 결성하게 된 목적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옌은 지난 4월 허베이성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이 신문은 옌이 재판과정에서 국가전복 행위 기도에 대해 시인을 하면서 형량을 낮춰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옌이 올린 글은 중국의 웹사이트에서 모두 삭제됐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 (河北)성 성도인 우한시'를 `후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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