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파문…선수등 100여명 조사
중국 스포츠계의 ‘골칫거리’인 축구계가 이번에는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다.
중국 공안은 지난달부터 축구협회 간부들과 코치, 선수, 심판 등 100여명에 대해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5일 전했다. 중국의 스포츠 주간지인 <체단주보>는 전 광저우시 축구협회 총비서 겸 광저우 슈퍼리그 주임인 양쉬와 부비서장 우샤오둥이 이미 승부조작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축구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도박에 가담해,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며, 공안은 축구계 인사들이 국내 경기 결과를 걸고 도박을 하고, 뇌물을 받고 경기 결과를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컴퓨터와 계좌 등 증거들을 확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줄곧 국제경기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중국인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는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국내 리그에서도 심판에게 침을 뱉거나 심한 반칙이 계속돼 ‘쓰레기 축구’라는 비난도 받는다. 이같은 부진은 승부조작과 뇌물을 받고 승부를 조작해주는 부패한 심판들과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이 중국 축구계의 전설로 불리는 은퇴 선수 룽즈싱의 손을 잡고 “중국 축구는 당신의 품격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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