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5월9일 북한을 방문한 후야오방(왼쪽 줄 앞에서 둘째) 중국 공산당 총서기 일행이 김일성(오른쪽 맨 앞) 북한 국가주석의 전용열차를 타고 청진으로 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른바 ‘주석열차’ 내부가 공개된 일은 드물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한국전쟁이 한창인 전장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 펑더화이가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일성 주석이 건국 직후 거의 매년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과 나란히 담배를 피우며 회담을 하는 모습….
한국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중국과 북한이 지난 60년 동안 맺어온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집이 중국에서 출판됐다. 지난달 중국 외교부 산하 세계지식출판사에서 한정판으로 출간한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은 정치외교·경제무역·인적문화 교류 등 분야로 나눠 북한과 중국이 함께 해온 60년 역사를 보여주는 267장의 사진을 담고 있다. 북한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지 닷새 만인 1949년 10월6일 수교했으며, 올들어 두나라는 전략적, 경제적 협력을 부쩍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지식출판사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에 “북한 외에도 러시아, 몽골, 동유럽 등 10개국이 올해 중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았지만, 북중수교 60주년 사진집만 나왔다”고 전했다.
류샤오밍 주북한 중국대사는 이 책 머리말에서 “원로 지도자들과 혁명선열들이 피를 흘리고 전쟁의 시련을 겪으며 중조(북중)친선을 다졌다”며 “지난 60년간 국제정세와 지역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친선은 온갖 시련을 다 이겨내고 위대한 생명력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1953년 11월23일 마오쩌둥(앞줄 왼쪽) 중국 중앙인민정부 주석과 김일성(앞줄 오른쪽) 북한 내각총리가 북중 경제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베이징의 서명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1983년 6월 김정일(사진 앞줄 오른쪽) 당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앞줄 왼쪽)과 만나고 있다. 이 만남은 김정일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중국의 인정을 받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사진이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한국전쟁의 전장에서 김일성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오른쪽)과 중국인민지원군의 팽덕회 총사령관(왼쪽)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국인민지원군은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 1950년 10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58년 2월 저우언라이(앞줄 왼쪽) 중국 총리가 평양에 도착하자 김일성(앞줄 오른쪽) 중국 내각총리가 그를 공항에서 맞이해 환영하고 있다. 이 방문 동안 저우 총리와 김일성 총리는 중국인민지원군이 1958년 말까지 차례로 북한에서 철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58년 11월22일 김일성 북한 내각총리가 이끄는 북한 정부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해 30만 베이징 시민들의 연도 환영을 받으며 천안문 광장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84년 11월26일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왼쪽)과 김일성 북한 조선노동당 총서기가 활짝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일성 총서기는 당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중이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87년 5월22일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왼쪽)이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오른쪽) 북한 국가주석과 반갑게 포옹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82년 9월16일 김일석 북한 국가주석(사진 앞줄 가운데)이 중국 국빈방문을 위해 특별열차로 베이징역에 도착해 덩샤오핑(앞줄 오른쪽)과 후야오방(앞줄 왼쪽) 등 중국 당과 정부 지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중조수교60주년> 사진집
1985년 5월4일 후야오방 중국공산당 총서기(사진 앞줄 가운데)가 북한을 비공식 방문해 김일성(앞줄 왼쪽) 조선노동당 총비서, 김정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앞줄 오른쪽)과 함께 연회장에 들어가고 있다.
중국 톈안먼(천안문) 민주화시위 유혈진압 몇달 뒤인 1989년 11월5일 김일성(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북한 국가주석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 김일성 주석이 특별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하자 중국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앞줄 맨왼쪽), 장쩌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둘째줄 오른쪽), 리펑 총리(둘째줄 왼쪽) 등 중국 지도자들이 영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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