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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상업화 논란 소림사 ‘수난의 세월’

등록 2009-11-29 15:19

상표 등록 신청 기각..홈페이지 잇단 해킹

돈벌이에 집착한다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업 영역 확대에 열을 올렸던 중국 허난(河南)성 샤오린쓰(少林寺)가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상표 등록이 무산되고 해커들로부터 잇단 공격을 받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평가심사위원회(이하 상표평심위)는 샤오린쓰의 '샤오린(少林)약국' 상표 등록 신청을 기각했다고 북경신보(北京新報)가 29일 보도했다.

상표평심위는 소비자들이 질병 치료나 약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오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의 성능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샤오린약국이 상표로서 적절치 않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쿵후 쇼와 영화 제작에 이어 사찰 음식과 의약품 판매 등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온 샤오린쓰는 기능성 차와 음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샤오린약국 상표 등록을 추진해왔다. 샤오린쓰는 이 상표를 이용해 약품과 목욕용품, 식품 등 3가지 종류의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었다.

상표평심위는 약품이나 목욕용품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능성 차와 도시락 등 식품류에까지 샤오린약국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샤오린쓰 측은 즉각 상표평심위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베이징 법원에 상표 등록 기각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샤오린쓰는 최근 해커들의 잇따른 공격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달 초 샤오린쓰 홈페이지에는 스융신(釋永信) 방장 명의의 '참회록'이 올랐다.

지나치게 상업화에 몰두하고 외국 정계 인사 등을 접대하면서 샤오린쓰를 속세에 노출시킨 데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의 이 참회록은 즉각 중국인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스융신의 명의를 도용한 해커의 '장난'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태국의 격투기 '5대 천황'이 샤오린쓰에 도전장을 냈다는 글이 샤오린쓰 홈페이지에 오르면서 또다시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태국 격투기협회 소속 5명의 챔피언이 중국 무술계에 '맞대결'을 제의하면서 "샤오린쓰와 맞붙으면 5대0으로 완승할 수 있지만 애석하게도 샤오린쓰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호기를 부렸다는 것.

이어 샤오린쓰가 제자들을 급파, 태국 격투기의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글이 홈페이지에 올라왔으나 이들 모두 해커들의 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샤오린쓰 측은 "우리를 놀리려는 의도이거나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샤오린쓰를 끌어들이려는 세력의 장난"이라며 "무수한 도전 신청이 있지만 승려들이 무술을 익히는 이유는 수양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속세와 겨루지 않는다는 것이 오랜 전통이자 철칙이라 응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샤오린쓰 측은 "최근 벌어진 일들은 샤오린쓰에 대한 관심의 표시이자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해커를 찾아내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며 짐짓 태연한 모습이었지만 연일 속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근의 논란은 수양에 몰두해야 할 샤오린쓰가 옛 명성에 기대 돈벌이에 집착하는 데 대한 반감이 투영된 것"이라며 샤오린쓰의 행보를 문제 삼았다.

1천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쿵후의 탄생지로 유명한 샤오린쓰는 최근 수년간 스융신 방장이 총기획을 맡은 '샤오린 승병' 드라마 제작, 쿤밍 등 중국 내 4개 사찰 관리권 인수, 홍콩과 대만 분원 추진에 이어 증시 상장 추진설까지 퍼지면서 지나치게 돈을 밝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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