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대만 총통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제3국에서 만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장소가 오는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될 지 주목된다고 대만 일간 연합보가 3일 보도했다.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천 총통은 전날 민진당 입법위원들과의 좌담회에서"오는 7월 이후 주석과 '중국에서' 만날 것이라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며, 회담을 갖게되면 제3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중국이 제시하는 '하나의 중국', '92 공식', '양안일중(兩岸一中)'등 회담 전제 조건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제가 없는 민주ㆍ평화ㆍ대등 원칙 아래 제3지에서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합보는 천-후 회담이 APEC 정상 회의에서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동안 천 총통을 대신해 APEC에 참석해오던 리위안저 노벨 화학상 수상자 역시 이번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천 총통의 참석 추진을 돕겠다고 밝혔다.
천 총통은 물론 대만의 고위 관리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반대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이 번번이 좌절됐었다.
이 신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 주석 등 21개국 6천여명의 정상 및 고위각료가 참석하는 이번 APEC 회의에 천 총통 참석 여부는 중국과 미국에 달려 있다고전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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