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배제한채 추진..비난 여론 비등
소문으로 떠돌던 중국 소림사(少林寺)의 증시 상장이 실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림사 소재지인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가 비밀리에 홍콩 기업인 중여(中旅)그룹과 '숭산(嵩山) 소림 문화여행유한공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2011년 홍콩 증권거래소 시장에 이 합작회사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양 측은 합작회사에 1억 위안을 출자키로 했으며 중여 그룹이 현물로 51%의 지분을 차지하고 덩핑시는 소림사 경영권과 소림사 풍경구 자산을 4천900만 위안으로 평가, 49%의 지분을 확보키로 합의했다.
양 측은 또 2011년 합작회사의 증시 상장도 추진키로 결정했다.
덩펑시는 이에 따라 지난 9일 정푸린(鄭福林) 시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합작회사의 명칭을 확정 짓는 한편 합작회사의 사무실을 소림사 내에 설치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소림사 증시 상장 결정은 당사자인 소림사가 배제된 상태에서 비밀리에 추진되는 것이어서 소림사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덩핑시는 산하 숭산 소림 관광그룹을 통해 숭산 정상에 이르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과 덩펑 일대 6성급 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소림사를 직접 관할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림사 측은 즉각 "소림사는 공공의 자산인 만큼 합작회사 설립이나 상장 여부는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해야 할 사항이지 덩펑시 관료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
스융(釋永信) 소림사 방장도 2007년 말부터 홍콩 언론을 통해 증시 상장설이 나올 때마다 "소림사의 명성을 실추시키고 부처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전문가들은 "소림사를 배제한 채 입장권 수익 등을 합작회사에 귀속시키고 증시 상장까지 추진하는 것은 소림사의 권익을 손상하는 것일 뿐 아니라 불교 신도들의 합법적인 권익도 해치는 것"이라며 덩펑시의 일방적인 소림사 상장 추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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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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