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거래혐의 영국인 29일 강행
지난 25일 반체제 작가인 류샤오보에 대해 11년형을 선고한 중국이 오는 29일 예정된 영국인 마약거래 용의자의 사형집행을 강행할 태세다.
영국 언론들은 26일 중국에서 처형예정인 영국인 아크말 샤이크(53)의 가족들이 ‘마지막 탄원’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그는 2년 전 헤로인 4㎏을 지닌 채 우루무치에서 체포됐는데, 유럽연합(EU) 국민에 대한 중국의 사형집행은 50년만에 처음이다.
인권단체들은 샤이크가 평소에 조울증을 앓고 있음을 근거로 들어 그가 ‘마약거래범들에 속아 헤로인을 운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노래를 해본적이 없는데도 팝스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유엔의 초법적 처형담당 특별보고관 필립 알스톤도 “샤이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중국 법원이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반년간 10여차례 중국과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사형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왔던 영국 정부도 베이징 주재 영국 영사를 이날 우루무치로 보내 중국 관리와 막판 논의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22일 정례 기자 브리핑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형 집행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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