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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건망증 아버지, 3개월만에 아들 ‘상봉’

등록 2010-01-14 13:31

5살 난 아들을 기차에 두고 내린 뒤 5일이 지나서야 이를 알아차린 건망증 심한 중국의 한 아버지가 뒤늦게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3개월 만에 겨우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았다.

14일 요심만보(遼瀋晩報)가 전한 지독한 건망증 때문에 부자가 생이별을 했던 사연은 이렇다.

랴오닝(遼寧)성에 사는 취(曲)모씨는 지난해 10월 아들과 함께 헤이룽장(黑龍江)성 친척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에 올랐다.

지루한 기차 여행 탓에 깜박 잠이 들었던 취씨는 잠결에 도착 역을 알리는 승무원의 안내에 황급히 열차에서 내렸다.

서둘러 하차하는 바람에 아들을 열차에 두고 내렸지만 그는 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다.

4-5일 지난뒤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때야 비로소 아들을 열차에 두고 내린 사실을 떠올렸다.

부부싸움을 하고 네이멍구(內蒙古) 친정에 가 있는 아내가 아는 날에는 벼락이 떨어질 일이라고 생각한 취씨는 아내에게 아들을 잃어버린 사실을 숨긴 채 홀로 헤이룽장-다롄(大連) 구간 열차 역을 모두 뒤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버겁다고 생각한 취씨는 결국 며칠 후 아내에게 이실직고하고 부부가 함께 3개월을 찾아다닌 뒤에야 철도부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일 랴오닝성 티에링(鐵嶺)시의 한 복지원에서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를 잃고 티에링 역에 내려 우는 아들을 역무원들이 발견, 복지원에 맡겼던 것.

취씨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거나 무관심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머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건망증이 심해진 것뿐"이라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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