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에서 멸종 위기에 놓인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흔적이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해 11월 22일과 23일 이틀간 훈춘시 하다먼(哈達門)향 마디다(馬滴達)진의 산 속에서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10㎝ 크기의 호랑이 발자국과 배설물이 잇따라 발견됐다고 길림신문(吉林新聞)이 1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 등을 근거로 암.수 한 쌍이 이 일대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된 훈춘 일대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3국 접경지대로, 산림이 울창해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대표적 서식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마디다의 한 농가 축사에서 황소를 사냥하는 야생 호랑이가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으며 지난 한해 훈춘 일대에서 호랑이가 가축을 공격했다는 신고도 18건 접수됐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가 15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사냥과 삼림개발 등으로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 현재는 20마리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추취안 세계동물기금(WWF) 중국사무소장은 지난달 19일 "당국이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30년 후에는 중국에서 야생 호랑이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멸종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백두산 호랑이 보존을 위해 1980년 헤이룽장(黑龍江)에 호랑이 인공사육기지를 건설했다. 8마리로 출발한 이 인공사육기지의 호랑이는 지난해 900마리를 넘어섰으며 올해 처음으로 1천 마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http;//blog.yonhapnews.co.kr/haohaor/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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