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분유 최소 10만t 시중 유통
중국에서 멜라민에 오염된 최소한 10만t 이상의 분유가 과자와 사료 등의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추산돼 유제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유제품 협회의 한 관계자는 4일 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8년 멜라민 파동때 최소한 10만t의 멜라민 오염 분유가 폐기되지 않고 사탕, 사료 등의 원료로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또 멜라민 기준치를 초과한 산잉(三影)전지분유와 톈톈싸이상(天天塞上) 전지분유가 광저우(廣州) 등 일대에서 유제품과 과자, 사탕, 음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양자만보(揚子晩報)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주 위생부와 농업부 공상총국, 식품약품감독국 등 15개 관련 부처가 합동 단속반을 편성, 전국적인 단속에 나선 결과 상하이 판다(上海熊猫乳品有限公司)를 비롯해 최소한 7개 유제품 제조업체가 멜라민에 오염된 분유를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중국 유제품협회 중역을 지낸 왕 딩미엔은 한 사료업자가 작년 6월 6만-7만t에 달하는 '독 분유'를 저가에 팔겠다고 제의해와 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고 멜라민 분유가 시중에 나돈 것은 감시.감독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푸젠(福建)성 장저우(彰州)의 장저우난팡(南方)식품공사는 자사의 밀크 캔디를 만드는데 멜라민 분유가 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이 제품 15t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에 있는 르캉(樂康)유제품회사에서 멜라민 분유 25t을 구입해 사탕과 과자 등의 원료로 사용했다.
르캉의 중역 3명과 이 회사의 분유 딜러는 위생기준에 미달하는 식품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