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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CCTV가 중국 인민을 답답하게 했다”

등록 2010-02-11 14:44수정 2010-02-11 16:05

한국전 생중계 안해 중국 축구팬 비난 빗발
“축구 국가대표팀이 인민을 답답하게 하지 않았는데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인민을 답답하게 했다.”(<화서도시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둔 10일 경기가 끝난 뒤, 중국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CCTV가 전국 생중계권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이 경기를 중계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축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팀이 3대 0으로 한국팀을 이겨 32년 공한증의 치욕사를 마감했는데 CCTV가 이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 많은 축구팬들이 흥분의 순간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는 지역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중계를 했지만, 전국적 생중계권을 가진 CCTV는 중계를 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축구 팬들이 이 경기를 보지 못했다.

<화서도시보>는 “CCTV는 지난 32년간 역대 한중전을 거의 모두 생중계하고도, 중국팀이 유일하게 이긴 10일 경기만 중계하지 않았다”고 썼다. <경제관찰보>는 “CCTV가 중계권을 확보하고 방송계획까지도 잡아놓았다가 이를 방송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10일 방송 편성표에는 오후 5시30분부터 이 경기를 생방송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CCTV는 중국팀이 승리한 뒤에도 이를 즉시 보도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도 뒤늦게 뉴스를 올려 축구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인터넷에는 “CCTV가 생중계를 안해서 다행이다. 생중계했으면 또 졌을 것”이라고 CCTV를 비꼬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CCTV가 생중계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팀이 한국에 질 것을 우려해 춘제를 앞두고 전국민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는 국가대표 축구 중계를 하지 않도록 하는 상부의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주요 토론 사이트에는 10일 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3대 0? 중국팀이 또 3골 먹고 졌어? 한국을 이겼다고? 그럴리 없지?”라며 중국팀이 32년 만에 한국팀에 거둔 승리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고, 이어 축구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랴오닝성 선양, 광둥성 광저우 등에서는 10일 밤 축구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했으며, 11일 주요 언론들은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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