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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항일운동 요람이 나이트클럽으로 장제스·저우언라이 ‘지하의 통곡’

등록 2010-02-26 19:27

황푸(황포)군관학교가 나이트클럽으로 개조
황푸(황포)군관학교가 나이트클럽으로 개조
중 황푸군관학교 개조 논란




중국 근대 혁명과 항일운동의 요람인 황푸(황포)군관학교가 나이트클럽으로 개조(사진)됐다.

광저우시 웨슈구에 있는 황푸군관학교 부속건물은 나이트클럽 ‘헤이헤이’로 개조된 상태이며, 3층 건물 옥상에는 현란한 네온사인 간판이 세워졌고, 건물 내부에도 장식용 연못이 만들어지는 등 완전히 개조됐다고 <광저우일보>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 건물은 1924년 황푸군관학교 설립 당시 세워져 90년 가까이 보존돼 온 역사적 기념물로 역사문물로 지정돼 있다. 이 학교의 초대 교장이었던 장제스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건물 정문 우측에 걸려 있던 ‘광저우시 문물보호단위’라는 팻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나이트클럽 종업원 구인광고문이 걸려 있다.

광저우시의 사적 전문가들과 네티즌들은 원상복귀를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셴헝 광둥성 혁명역사박물관 관장은 “중요한 역사적 유물이 파괴된 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건물 바닥과 내부 구조물이 심하게 변형됐다”고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건물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역사유적이 나이트클럽으로 개조된 경위와 정부의 관리감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광저우시는 나이트클럽 허가를 내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황푸군관학교는 중국 신해혁명의 대부인 쑨원의 주도 아래 1924년 국민당과 공산당의 1차 국공합작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초대 교장은 장제스가 맡았고 중국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가 정치부 주임을 맡았다. 공산당과 국민당 군대의 많은 군사전문가와 혁명가가 이곳 출신이다. 황푸군관학교 졸업생 가운데는 약산 김원봉과 독립운동가 이종희 선생을 비롯해 한국인 58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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