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권력도 결탁…근래 160만점 해외 유출”
중국에 전문 도굴범이 10만 명에 이를 만큼 고분 도굴이 거대한 '지하 산업'으로 성장했으며 도굴이 이처럼 성행하는 데는 부패한 권력이 결탁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14일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선진(先秦)시대연구실 쑹전하오(宋鎭豪) 주임을 인용, "적어도 중국에 '10만 대군'의 도굴범들이 활동하면서 고분 도굴이 거대한 지하산업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 주임은 최근 수년 사이 세계 40여 개국의 대형 박물관에 흘러들어간 중국의 유물만 160만 점에 이른다는 중국 국가문물국의 통계를 소개하면서 "3단계의 잘 갖춰진 수직 체계를 이루는 중국의 도굴조직들은 심지어 해외조직의 조종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쑹 주임은 "중국 내륙에서 도굴된 물품이 이틀 후면 홍콩에서 거래될 만큼 도굴조직들은 '전국구'"라며 "도굴이 지하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패한 권력이 뒤를 봐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산시(山西)성에서 도굴된 진(晋)나라 제후의 고분과 서주(西周)시기 제후의 묘 도굴에 일부 공안들이 결탁, 공무집행을 명목으로 묘를 파헤치다 적발됐으나 고작 징역 1년형을 선고받는 '솜방망이' 처벌만 받았다"고 예를 들었다.
또 산둥(山東)에서 청동기 문물이 무더기로 도굴된 사건을 수사한 공안 당국이 도굴품을 압수한 뒤 현지 정부에 반환하지 않고 공개 매각에 나서 안후이(安徽)성 박물관이 돈을 들여 사들였는가 하면 칭하이(靑海)성에서 도굴된 채색 도기들은 공안에 회수된 이후 사유화되거나 골동품 시장에서 은밀히 유통됐다고 쑹 주임은 폭로했다.
그는 "한 번 도굴된 문물은 회수하기 어렵고 훼손되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도굴범 단속 기구를 설치,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것"을 건의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에서 발견된 조조(曺操.155-220)의 무덤이 수차례 도굴됐던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 당국이 고분 발굴과 도굴 단속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양=연합뉴스)
그는 "한 번 도굴된 문물은 회수하기 어렵고 훼손되면 영원히 복원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도굴범 단속 기구를 설치,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것"을 건의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허난(河南)성 안양(安陽)현에서 발견된 조조(曺操.155-220)의 무덤이 수차례 도굴됐던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 당국이 고분 발굴과 도굴 단속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선양=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