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앙(CC)TV의 여기자가 교통사고를 당한 상태에서 다른 부상자를 구하던 중 뒷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보도에 따르면 CCTV의 페이야(非亞.33.여) 기자는 지난 9일 밤 10시께 퇴근길에 베이징 북6환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페이 기자는 지나가던 한 남자의 도움으로 차에서 구출됐고 생면부지의 두 사람은 또 다른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부상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승합차에 치여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사고 소식은 13일 네티즌이 미니블로그(微博)에 글을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네티즌들은 이들의 의로운 행동을 칭찬하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페이 기자는 영국 브루넬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5년부터 매주질량보고(每周質量報告)란 인기 소비자 경제 프로그램을 맡아 왔다.
CCTV의 동료들은 "페이 기자가 매우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성격에다 기자정신도 투철했었다"며 그의 갑작스런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페이 기자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가족들과 직장 동료, 시민들의 애도속에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영결식장에서 진행됐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 측에서 그를 공상(산재)보험 처리 대상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외동딸인 그가 몇년 전 결혼해 올해 엄마가 되려고 준비했었다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에 더 초점을 맞췄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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