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진 총경리
‘이싱 한국성’ 서해진 총경리
외국업체 최초 제작허가
“중국과 문화적 협력해야”
외국업체 최초 제작허가
“중국과 문화적 협력해야”
이싱 자사다호의 중심지인 딩수진의 요지엔 초록 기와를 얹은 ‘이싱 한국성’이 우뚝 서 있다. 한국의 차(茶)문화 단체인 지유차회가 2002년부터 중국의 자사다호 예술가들과 문화교류를 하면서 쌓은 신뢰가 경제협력으로 발전한, 장쑤성도자산업원 산하의 한국기업 전용 공단이다. 2007년 기공식 뒤 지난해 10월부터 정식 운영되기 시작해 지유명차, 한백전자 등 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싱 한국성을 책임지고 있는 서해진(사진) 총경리는 이곳에서 “한국과 중국이 서로 이익을 얻는 21세기 신라방”을 꿈꾼다. 그는 “중국이 기술적으로 추월하고 자본력도 커지면서, 최근 한국 기업인들이 중국에서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럴수록 현지인들보다 중국을 더 이해하고 문화적으로 협력한다면 기회의 땅인 중국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싱시가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50여개국의 외자기업들이 몰려드는 도시인데도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비준한 밑바탕에는, 지유명차와 이싱의 자사다호 도예가들의 교류가 있었다. 끈끈한 신뢰와 인적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한 이싱 정부는 7만평의 땅을 50년 동안 한국성 이름으로 독자적으로 사용할 권한을 내줬다. 이싱 도자산업의 핵심지역에 자리잡고 있고, 난징 국제공항까지 1시간, 항저우~난징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불과 3㎞ 거리인 요지다. 2008년에는 외국 업체한테는 처음으로 자사다호 제작·판매 허가도 내줬다. 이곳 지유명차에서 생산하고 있는 자사다호는 한국 내 수요가 늘면서 대부분 한국으로 보내고 있다. 앞으로 한국성이 설계와 관리를 맡고 2만여명의 중국 장인들이 생산한 자사다호로 국제시장을 개척하는 ‘지역합작 모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서 총경리는 “한국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브랜드 홍보, 국제화를 통해 서로 윈-윈의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싱/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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