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년 동안 차는 ‘메이드 인 차이나’의 상징이었다.
차는 원산지인 윈난성 남부 시솽반나 지역에서 쿤밍을 거쳐 두 갈래로 갈라지는 차마고도를 따라 수천년 동안 아시아 각지로 뻗어나간 중국의 주요 교역품이었다. 20세기 들어 일본 침략과 내전 등으로 쇠락했던 중국 차 산업은 198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큰 타격을 입은 자사다호 생산도 함께 되살아났다.
최근 중국 차 산업의 화두는 브랜드화와 표준화다. 가내수공업 형식을 한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제품의 기준을 엄격하게 규정하는 국가표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에는 윈난 푸얼(보이)차, 2008년에는 이싱 자사다호의 국가 표준이 제정됐다. 2000년대 중반 ‘푸얼차 투기 광풍’으로 가격이 치솟고 가짜 상품이 범람한 데 대한 대응책이기도 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중국산 먹을거리의 품질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표준화·기업화의 배경이다. 이싱의 차산업 관계자는 “한국인들이 중국 차의 농약 문제를 걱정하지만, 농약을 친 것이 발각되면 해당 차밭 전체를 갈아엎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싱/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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