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월 안에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전문 주간지 <차이징> 최신호가 1일 정부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차이징>은 4월부터 환율변동폭 확대를 실시하자는 제안이 정부 내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이 문제를 놓고 인민은행과 재정부, 상무부 등 부처들 사이에 이견이 아직 남아 있지만 중요 쟁점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환율을 한 번에 큰 폭으로 올리면 중국 수출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하루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점진적 방식의 절상을 추진하자는 안이다.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의 하루 환율변동폭은 ±0.5%다.
중국은 2005년 위안화-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도를 도입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달러당 6.8위안에 사실상 고정시킨 상태다. 미국 의회와 경제학자들은 재무부가 15일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는 압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는 중국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새로 중국 인민은행의 신임 통화정책위원으로 임명된 전문가들도 위안화 절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샤빈 신임 통화정책위원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조속히 금융위기 전에 시행했던 위안화 환율 변동시스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다오쿠이 신임 통화정책위원도 최근 <차이징> 기고에서 “미국의 압력을 경감시킬 방안은 중국이 스스로의 계획에 따라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오는 9월 이전에 위안화 환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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