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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후진타오 핵안보회의 참석…미·중 화해 ‘청신호’

등록 2010-04-01 21:38수정 2010-04-02 23:04

답변 미루던 중, 물밑타협 이루고 워싱턴행 결정
‘하나의 중국’ 인정 대신 ‘환율문제’등 대화약속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워싱턴행 짐가방에는 미-중 화해의 열쇠가 들어 있을까?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오는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미-중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뒤 처음으로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를 계기로 세계 양대 강국이 긴장 완화를 향해 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은 그동안 후 주석의 핵안보정상회의 참가를 기대해 왔으나, 중국은 계속 답변을 미뤄왔다.

중국은 올 들어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구글 사태,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했다”며 보복 조처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등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 의회가 오는 15일 재무부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환율 주권’을 내세워 대응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핵무기 감축이나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것도 참석 여부를 고민하게 만든 요소였다. 세계 각국 정상들은 비핵화 방안과 ‘불량 국가’, 테러리스트들의 핵무기 확보 차단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 주석이 고심 끝에 정상회의 참가를 결정한 것은 양국이 치열한 물밑 작업 끝에 타협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 22일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 24일에는 중산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상무부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과 접촉하며 ‘타협점’ 찾기에 나섰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0일 장예쑤이 신임 주미 중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겠다”며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는 어느 당이 집권하든 하나의 중국정책을 일관되게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이란 제재 및 위안화 문제와 관련해 양보할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이란 제재에 반대하던 중국이 태도를 바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약속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또 중국은 4월 안에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위안화 절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제전문 주간지 <재경> 최신호가 1일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중 양대 강국의 화해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두 나라가 새로운 세력 균형 속에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달렸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중국의 왕치산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월 말 베이징에서 열릴 제2차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 양국이 갈등과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중요한 분수령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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