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성장 속 불균형”
“중국 경제와 사회가 한 다리는 길고, 한 다리는 짧은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일 당기관지 <구시>(求是)에 실은 글에서 중국의 경제를 ‘긴 다리’, 사회를 ‘짧은 다리’에 비유하며, 눈부신 경제발전과 빈부격차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를 해결할 공평한 소득 분배와 민생 개선 등을 다짐했다. ‘사회사업 발전과 민생개선에 대한 몇 가지 문제’라는 이 글에서 원 총리는 현재 중국의 심각한 빈부, 도농격차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등 소득 계층이 다수를 이루는 ‘올리브형’ 분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사회과학원이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병목현상은 경제와 사회 발전의 부조화’라고 지적하는 등 중국 지도부는 세계 최고 수준인 빈부격차 문제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다.
원 총리는 이 글에서 두 다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8대 방안을 제시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발전방식 전환 △시대에 맞는 교육발전 △문화 발전 △취업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해결 △소득 분배제도 개선 △사회보장 시스템 개선 △의료개혁 등이다. 홍콩 <문회보>는 이 글이 “향후 1~2년 중국 민생개혁과 사회발전사업의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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