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지역 허술한 집 많고
여진 이어지는 것도 닮아
여진 이어지는 것도 닮아
지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때 한창 수업이 진행중이던 오후 2시께 학교가 와르르 무너져내려 8000여명의 학생이 숨졌던 기억이 생생한 중국에서, 14일 칭하이성 지진은 2년 전 악몽을 떠오르게 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칭하이성 위수현은 쓰촨성과 티베트(시짱)자치구와의 경계지역이다. 이곳에서 가까운 쓰촨성 내 티베트인 거주지인 간쯔주의 스취현, 더거현 등도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도 통신이 두절된 상태여서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건물들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고 최소 5명 이상의 사망자가 있다고 <신화통신> 등은 보도했다. 위수현은 쓰촨 대지진 진앙지인 원촨현처럼 고지대이기도 하다.
쓰촨 대지진 당시엔 부패한 관리들과 결탁한 부실 공사 때문에 학교 건물 등이 쉽게 무너졌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아직 위수지역의 건물 피해 규모가 정확히 나오진 않고 있지만, 튼튼하게 지어지지 않은 건물이 많은 것은 이번에도 여전한 문제였다. 위수지역엔 나무와 흙으로 지은 주택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무너진 주택 잔해에 갇혀 있다. 이번 지진 진앙지 근처 제구진 주택단지의 경우 주택 85%가량이 무너졌다. 쓰촨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으며 비교적 개발의 손길이 덜 미친 곳이었던 것처럼, 위수현도 농업과 목축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산간 지역이다.
잇따르는 여진도 쓰촨 때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번 지진에서는 오전 9시에도 규모 6.3의 강진이 뒤따르는 등 이날 최소 18차례 이상의 여진이 계속됐다. 쓰촨 대지진 때는 첫 지진 발생 뒤 8일 동안 규모 4 이상의 강한 여진만 쓰촨성 전역에서 80여차례 일어나 주민들이 계속 공포에 떨어야 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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