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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구 ‘진동모드’?…알고 보면 ‘인재’

등록 2010-04-15 20:58수정 2010-04-15 21:51

중국 칭하이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15일 주민들이 티베트 불교 승려로 보이는 부상자를 붕괴된 건물 더미에서 구해내고 있다.  위수/신화 연합뉴스
중국 칭하이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15일 주민들이 티베트 불교 승려로 보이는 부상자를 붕괴된 건물 더미에서 구해내고 있다. 위수/신화 연합뉴스
“지진 빈도·강도 큰 변화 없어…부실 건물 탓에 대형 참사”




1월12일 아이티(규모 7.0), 2월27일 칠레(8.8), 4월14일 중국 칭하이성(7.1)….

올해 들어 대규모 인명피해를 가져온 지진이 잇따르면서 전 세계가 ‘진동 모드’로 변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교롭게도 주거지역에 지진이 몰린 탓에 늘어난 것처럼 느낄 뿐’이라고 말한다. 올 들어 유난히 큰 지진이 많은 것 같지만,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지난 20~30년간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50~100년 단위의 중장기적으로 보면 발생 빈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기간을 더 좁혀 2006년 이후 규모 7.0 이상의 지진발생 통계를 봐도, 매년 1월1일~4월14일 기간에 2006년 5건, 2007년 4건, 2008·2009년에 각각 6건으로 올해 7건과 별 차이가 없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진수 지진재해연구실장은 “올해는 불행히 인구밀집 지역 등에서 대형지진이 일어나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중국 칭하이성 지진은 2008년 5월 바로 옆 쓰촨성에서 무려 9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진을 연상시켜 공포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밀턴케인스 방송통신대학의 데이비드 로더리 교수는 칭하이성 지진은 쓰촨성 지진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로더리 교수는 “두 지진 모두 인도판과 아시아판의 충돌로 발생했다”면서도 “칭하이와 쓰촨이 같은 단층선에 있지는 않으며 지진 발생 메카니즘도 다르다”고 말했다. 쓰촨 강진이 한 지층이 단층면을 경계로 다른 단층의 위로 밀려 올라간 ‘충상단층 운동’(thrust)이었던 반면, 칭하이 지진은 두 지층이 수평으로 어긋나는 주향이동(strike-slip)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지진연구센터의 케빈 맥큐 원장은 “칭하이 지진은 대형 자연재해를 낳았지만 지진 자체만 보면 거대 지진급은 아니다”고 말했다. 로더리 교수는 “이번 지진도 여느 때처럼 건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난한 지역에서 값싸게 지어진 건물들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김순배 조일준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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