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엑스포 행사장의 모습을 공중에서 지난 23일 촬영한 모습.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상하이 엑스포 5월 1일 개막]
중, 580억달러 쏟아부어…7천만명 관람 예상
반식민 경험 상하이서 ‘중화제국 부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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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개막하는 중국 상하이 엑스포 행사장 중심, 황제의 관 모양을 형상화한 63m 높이의 웅장한 중국관이 다른 전시관들을 압도하듯 내려다보고 있다. 황제가 천하를 호령하는 모양새다. 28일 찾아간 상하이 동부 황푸강변의 엑스포 행사장은 ‘중화제국의 꿈과 미래’를 선언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엑스포’를 선언한 중국은 여의도 면적(2.9㎢)의 두배 가까운 5.28㎢의 광활한 땅에 전세계 192개국, 50개 국제기구의 전시관들을 도열시킨 채 막바지 개막 준비에 한창이다. 개막 전야인 30일에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이 열린다. 중국은 오랫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하던 엑스포를 ‘경제 올림픽’으로 되살려냈다. 1851년 영국이 만국박람회를 통해 산업혁명의 최신 기술과 ‘대영제국’의 힘을 과시한 것처럼, 중국도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중화민족의 부활과 떠오르는 첨단 중국을 선포한다. 선딩리 푸단대 교수는 “중국은 점점 더 잘하고 있으며, 중국이 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국인들에게 엑스포의 역사적 의미는 특별하다. 엑스포의 전성기였던 19세기 중국은 빈곤에 찌들고 열강들의 반식민지로서 신음하던 국가였다. 특히 서구 열강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건물이 줄지어 있는 상하이에 새로 나타난 엑스포는 현대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중국의 상징으로 중국인들을 환호하게 만든다. 상하이의 회사원 추이화(27)는 “엑스포는 중국과 상하이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은 텔레비전으로만 봤지만 상하이 엑스포는 꼭 직접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위숭은 “상하이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수익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하이 엑스포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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