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년여 동안 공들여 준비해온 상하이 엑스포가 30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식에는 주최국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이명박 대통령,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조제 마누엘 바호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30여개국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중국은 각국 정상들의 엑스포 개막식 참석을 통해 국내외에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엑스포 외교’에 공을 들여 왔다. 2000년 독일 하노버,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 등에 비해 훨씬 많은 국가 정상들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중국의 거듭된 초청을 받고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이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방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을 거듭 초청했고, 중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었던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번 개막식 참석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9일 후진타오 주석과 회담한 뒤 두 나라가 국제통화체제 개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엑스포에 참석한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9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30일 후 주석과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고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개막식과 만찬 등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엑스포 무대에서의 양안 화해를 보여주기 위해, 롄잔 전 국민당 주석이 이끄는 100여명의 대만 여야 대표단도 28일 상하이에 도착했다.
상하이/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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