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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양극화가 빚은 ‘칼부림 비극’

등록 2010-05-12 20:25수정 2010-05-13 08:55

무차별 살해 두달새 7건
범인은 빈농·실직자 등 약자
중국에서 어린이와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오전 8시께 산시성 한중시 난정현의 한 유치원에 우환민(48)이란 남성이 난입한 뒤 흉기를 마구 휘둘러 어린이 7명과 교사 1명을 살해하고, 20여명의 어린이를 다치게 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범인은 집으로 돌아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두달 새 중국의 학교,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을 무차별로 살해한 7번째 사건이며, 이로 인해 19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고 주간지 <차이징>은 전했다.

3월 말 푸젠성에서 전직 보건소 의사가 학생 8명을 살해하고 5명을 다치게 한 이후, 4월에는 병가 중이던 교사가 학생 16명과 교사 1명을 흉기로 찌른 사건, 실직 상태의 남성이 유치원 어린이와 교사 등 32명을 공격한 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 중국인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웃을 무차별로 살해하는 사건까지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남부 광시성에서 양칭밍(37)이라는 남성이 흉기로 중년 여성 2명과 3살 여아 1명을 살해한 뒤 달아나려다 격분한 마을 주민들에게 얻어맞아 사망했다. 10일에도 산시성 위린에서 30대 남성이 온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 등 8명을 다치게 한 뒤 도망치는 등 이유없는 칼부림이 잇따랐다.

민심이 악화되자,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중국 정부가 학교와 유치원에 대한 치안 강화를 명령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들은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낙오자가 됐다고 여기는 이들이 더 약한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름으로써 사회에 보복을 하려는 행위로 보고 있다. 범인들의 대부분은 실직자, 가난한 농민, 강제철거에 몰린 이들로 드러났다. 인민대학 저우샤오정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궁극적인 해법은 사회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고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지 <신세기 주간> 사이트에는 “도대체 이 사회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빈부차이가 너무 크고, 사회가 너무 불공평하고 사회 모순이 너무 격화됐다. 약자들의 사회에 대한 보복이다. 중국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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