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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혼다파업, 중 노사관계 뒤흔드나

등록 2010-05-31 20:10

임금인상 요구안 등 파급력 클 듯…“정부 입장이 주요변수”
혼다 자동차 파업은 중국 노사관계 ‘혁명’의 신호탄인가?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는 혼다자동차 부품 공장 파업은 1979년 중국 개혁개방 이후 노동자들의 침묵과 복종을 강요해온 중국 노사관계의 근본적 변화를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의 저임금 노동력과 저렴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길들여진 세계 경제에도 강력한 ‘도전’이다.

혼다 노동자들은 동종 업계 평균 임금에 맞춰 매달 기본급 800위안 인상, 연공서열에 따라 매년 100위안씩 인상, 파업참가자 불이익 금지 및 노조위원장 재선출 등 4가지 핵심 요구를 내걸고, 지난 17일부터 중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조직화된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파업으로 혼다자동차의 중국내 공장 4곳 모두가 31일까지도 조업 중단 상태다.

국제노동기구(ILO) 베이징사무소의 이창휘 노사관계 선임자문위원은 “기업들이 임금 결정권을 쥐고 있는 중국 현실에서 혼다 노동자들이 동종업계와 평등한 임금, 연공에 따른 임금 인상, 독립적 노조 문제 등을 제기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파업이 중국 산업계 전반의 노사관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혼다가 40% 이상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전역에서 임금인상 요구 파업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2004년을 계기로 중국이 노동력 부족 상태로 접어들었고,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태어난 신세대 농민공들이 평등과 존엄에 대한 요구가 강하고, 중국 정부가 빈부격차 해결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정치적 상황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선임자문 위원은 “중국 정부가 혼다 파업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1일 “중국 정부는 혼다 파업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임금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길 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간지 <신세기>는 혼다 파업이 중국 ‘저임금 제조업 모델’에 대한 타격이라며, “중국노동자와 고용주의 불평등한 대결이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분석을 소개했다.

중국 노사관계의 지각변동은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성우하이텍의 베이징 공장에서도 지난 28~29일 파업이 일어나, 베이징현대차 공장도 일시 조업이 중단됐다. 성우하이텍은 임금 15% 인상에 합의해 파업은 마무리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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