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태 논의에 대해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8~9일 방중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게 중국 쪽 관리들이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은 천 차관에게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원칙과 입장을 전달했다”며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대국적 견지에서 출발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면서 안보리의 개입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태의 안보리 회부에 관해 중국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전방위 외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기존 입장은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짓는 데 반대하며, 법적 구속력을 갖는 대북 결의안은 불가능하고 의장성명이더라도 북한을 특정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친 대변인은 천 차관이 이번에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보리 회부 이유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친 대변인은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중국의 천안함 사태 대응에 낙담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원칙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공정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출발점과 지향점으로 삼아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전날 아시아소사이어티 만찬 연설에서 북한을 압박하지 않는 중국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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