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너무 비싸 외면당해”
중국 상하이와 난징을 연결하는 고속열차가 개통 11일 만에 열차표 발매를 무기한 중단한다.
상하이 철도 당국은 5일 통지문을 통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7월11일부터 별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상하이∼난징간 고속열차표 발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당국은 “서비스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1일 개통한 상하이-난징 고속철도가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기존의 준고속열차인 ‘둥처’(動車)에 비해 요금이 크게 비싸 승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게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상하이-난징 고속철도는 상하이 엑스포에 맞춰 여객 수송을 개선한다는 명분을 걸고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속 350㎞로 두 도시를 73분 만에 연결한다는 대대적인 홍보 속에 1일 개통했지만, 직행열차를 제외하면 기존 둥처와 운행시간이 거의 똑같다.
하지만 요금은 고속열차가 146위안, 둥처는 93위안이라 승객들은 고속열차를 외면하고 있다. 상하이시 관영 <둥팡조보>는 “일요일인 4일 고속열차 좌석의 절반 가까이가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개통됐던 베이징-푸저우 고속열차도 비싼 요금 때문에 외면을 받아 개통 2개월 만에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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