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쥔(48) 신화두그룹 최고경영자
최고 연봉 기업인 탕쥔
가짜 학위·경력 드러나
가짜 학위·경력 드러나
중국이 스타 경영자 탕쥔(48·사진) 신화두그룹 최고경영자의 학력 위조 스캔들로 떠들썩하다.
탕쥔은 중국 기업인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한 성공한 기업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본부 최고경영자 등을 거쳐 2008년 부동산·소매업 분야 기업인 신화두그룹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10억위안을 받았다. 경영 전공 학생이나 중국 기업가들에게 숭배와 선망의 대상이다.
지난 1일 유명한 과학자이자 작가인 팡저우즈는 탕쥔의 학위가 가짜라고 폭로했다. 탕쥔은 2008년에 출판한 자서전 <나의 성공은 복제될 수 있다>에서 자신이 일본 나고야대학과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들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지 않았으며 “퍼시픽웨스턴대학에서 전자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게 폭로 내용이다. 이어 중국 언론들은 퍼시픽웨스턴대학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돈을 받고 가짜학위를 판매하는 곳으로 미국 언론이 보도한 곳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팡저우즈는 또한 탕쥔이 미국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노래방 점수 계산 시스템 등도 일본인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팡저우즈는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중국 학자들의 학력 위조 문제를 계속 폭로해 왔다. <나의 성공은 복제될 수 있다>를 펴낸 중신출판사는 9일 탕쥔의 학력 위조와 관련해 사과문을 내겠다고 밝혔다.
여론은 탕쥔이 학력과 별개로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해 왔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과, 가치관을 바로잡기 위해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쪽으로 갈라져 있다. 인민대학 정치학과 교수 장밍은 “한 경영인으로서 탕쥔의 학력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수많은 젊은이들의 본보기라는 점에서 학력 위조는 엄중한 문제”라고 말했다. 탕쥔 스캔들이 터진 뒤 검색사이트의 이력서란에서 자신의 학력을 정정하는 유명인들이 많아졌다고 <중국라디오>는 9일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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