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역 50㎢ 피해…선박 20척 동원해 기름 제거작업
중국 랴오닝성의 항구도시 다롄에서 대규모 송유관 폭발로 원유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국 당국은 기름띠 확산을 막기 위한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송유관 외에 원유 저장 탱크도 손상돼 유출된 원유의 양과 오염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보도했다.
사고의 발단은 16일 밤 다롄 항구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3만t급 유조선이 원유를 하역하면서 발생한 화재다. 이 화재로 유조선과 원유 저장 탱크를 연결하는 중국석유천연가스(CNPC) 소유의 송유관 2개에서 6차례의 큰 폭발이 일어났다.
장더장 부총리가 직접 화재 현장에 나가 진화작업을 지휘하고 다롄 인근도시 14곳에서 차출한 소방관 2000여명과 소방차 338대, 화재 진화용 액체를 실은 공군 항공기 2대가 동원돼 15시간 만에 화재는 진화됐다. 하지만, 송유관과 원유 저장 탱크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인근 바다로 흘러들어가 17일까지 다롄항 부근 해역 50㎢가 오염됐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20척의 선박을 동원해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띠는 확산되고 있으나, 중국석유대학 펑롄융 교수는 <중국중앙텔레비전>에 출연해 “오염원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멕시코만의 대규모 원유 유출사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불길이 30m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다롄 도심이 인체에 해로운 화학가스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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