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장 유역 폭우…초당 7만㎥ 유입
“순간 유량·유속 최대” 우려 목소리
“순간 유량·유속 최대” 우려 목소리
중국 중부 창장 유역에 폭우가 계속 쏟아지면서 홍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7월 들어 계속된 폭우로 창장 지류인 자링장, 취장 등과 싼샤댐 유역 등 여러 지역의 수위가 경계선을 넘어섰고, 강 주변의 제방에 구멍이 생기거나 무너져 마을이 침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장 홍수가뭄방지본부 관계자는 19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이번 홍수의 수위가 (사상 최악의 홍수였던) 1954년과 1998년 홍수 때보다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1998년 대홍수로 4150명이 숨지고 18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최대 호수인 둥팅호 수위는 18일 경고 수위를 2㎝ 초과해 32.52m에 달했다.
창장에 건설된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초당 최고 7만㎥의 물이 싼샤댐에 밀어닥치자, 싼샤댐은 17일부터 초당 4만8000㎥의 물을 방류해 수위를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98년 대홍수 당시 싼샤댐에 몰려든 초당 5만㎥의 순간 최대 유량을 훨씬 넘어선 수치다.
지난 2006년 완공된 싼샤댐이 이번 위기를 견디고 홍수 방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창장 홍수가뭄방지본부는 싼샤댐은 초당 7만㎥의 유량을 견딜 수 있고 175m 수위에서 220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번 홍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쓰촨성 지질광물자원국 수석엔지니어 판샤오는 <환구시보>에 싼샤댐이 오히려 홍수를 촉발할 수 있다며, 이번 홍수의 순간 최대 유량과 유속이 사상 최대여서 싼샤댐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7월 들어 창장 유역 11개 성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우로 최소 146명이 숨지고 40여명이 실종됐다고 중국 정부가 지난주 집계했다. 18일 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산시(섬서)성 지역에서 최소 20명이 실종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3800만명이 이번 홍수 피해를 입었으며 130만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민해방군 등 수만명이 동원돼 제방 붕괴를 막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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