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해역 430㎢로 확대
“북한해역에 영향 가능성”
“북한해역에 영향 가능성”
중국 랴오닝성 다롄 앞바다로 유출된 기름 띠가 계속 확산되면서, 서해(중국명 황해)쪽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랴오닝성 당국은 오염이 서해의 공해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제작업을 서두르고 있으나, 조류와 높은 파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롄시의 다이위린 부시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최우선 목표는 오염이 공해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5일 안에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어선 수백척과 40척의 원유 오염 처리 전문 선박, 석유를 분해할 수 있는 박테리아 등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원유 저장시설이 밀집한 다롄 신항에서 일어난 송유관 폭발사고로 유출된 1500t의 원유 가운데 21일까지 절반 정도가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오염 해역은 430㎢까지 확대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기름띠가 서해쪽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유출된 기름이 서해의 우리 영해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지 않지만, 중국 정부의 방제작업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서해상으로 확산된 기름띠가 북한쪽 해역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지만, 한국 영해까지 들어올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롄항 앞바다에 파도가 거세 기름띠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일 방제작업 도중 소방관 2명이 파도에 휩쓸려 1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그린피스 차이나의 양아이룬 대변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중국 최대의 원유 유출 사고”라고 말했다. 기름띠가 다롄 앞바다의 양식장과 해변을 오염시켜 수산업과 관광업은 이미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기름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폐쇄됐던 다롄항 컨테이너 부두는 20일 밤 늦게부터 정상화됐다고 랴오닝성 정부는 밝혔다. 다롄항이 예상보다 앞당겨 정상화되면서,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 길이 막혀 애를 태웠던 다롄의 한국 기업들도 시름을 덜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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