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우리를 전략적 적수로 삼아” 비난강도 거세
미국 국방부가 항공모함의 서해 한-미 연합훈련 참가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들의 비판 강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환구시보>는 9일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적수로 삼고 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항모를 중국 근해인 서해(중국명 황해)에 파견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이는 중국이 잠재적인 중대한 적이란 것을 전세계에 공표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일부 매체는 이를 두고 중국의 눈을 찌르려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쑨페이쑹 장쑤성 롄윈강발전연구원장은 신문에 실린 별도의 칼럼에서 “한-미 동맹은 한국의 안보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한민족의 미래를 위한 시기를 놓치게 하고, 한반도의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한-미 동맹을 겨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인민일보>는 9일 시평을 통해 “미국은 그동안 조지 워싱턴호의 서해 훈련 참가에 대해 침묵을 지키다 마침내 ‘파워 과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다”며 “함포정책에 집착하는 것은 냉전적인 사고를 가진 패권주의의 부활이며 다른 국가를 불안케 한다”고 비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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