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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미국에 올인’ MB외교 고립 자초

등록 2010-08-24 20:44

중, 잇단 한국 비판 ‘갈등심화’
미국은 중국과 관계회복 나서
천안함 침몰 이후 한미 동맹 일변도로 치달은 이명박 정부 외교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천안함 침몰 이후 ‘말의 전쟁’을 주고받으며 외교적 갈등을 연출한 당사국들은 7월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천안함 관련 의장성명이 채택된 뒤에도 서로 다른 길로 갔다. 중국과 북한은 천안함 사태를 마무리 짓고 6자회담 재개로 나가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국과 미국은 대북 응징 차원에서 미국의 금융제재와 한미 연합 훈련으로 맞섰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한 것은 오히려 북한보다 중국이었다. 중국은 6월30일~7월5일 인민해방군 동해함대의 동중국해 실탄훈련을 시작으로 10여차례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한-미를 향한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선은 남중국해까지 확대되고, 베트남과 미국의 연합훈련, 일본의 섬탈환 훈련 계획 등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훈련이 폭발했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대국’으로서 영향력을 투사하기 시작한 중국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기존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중대 도전으로 여기는 미국의 경쟁이 표면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중국을 끌어들여 북한을 고립시키려던 이명박 정부는 북중 관계라는 현실의 벽 못지않게 세계 양대 강국의 뜨거운 전략경쟁의 한가운데서 미중의 대결을 부추기는 역할을 자처한 셈이 됐다.

<신화통신>의 국제전문지 <국제선구도보>는 20일 최신호에서 ‘한국이 수를 써서 동북아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는 1면 기사를 통해 “미국의 무력 협력 아래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을 이끌고 더욱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0일 “한국은 미국에 기울고 무제한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면서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갈등으로만 치닫던 미국과 중국에선 이달말 추이톈카이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관계회복을 모색하는 신호가 감지된다. 미중의 화해가 급물살을 타면 한국의 위치는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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