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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주차장’된 베이징 고속도로

등록 2010-08-25 20:09수정 2010-10-27 12:07

도로공사로 100㎞ 정체 행렬
화물차 열흘 넘게 ‘엉금엉금’
중국 베이징 외곽의 고속도로에서 ‘사상 최악의 교통 정체’로 화물차들이 열흘 넘게 갇혀 있다.

지난 13일부터 베이징 외곽에서 내몽고와의 접경지역인 허베이성 장자커우까지 약 100㎞ 구간의 고속도로(사진)에 1만대가 넘는 대형 화물트럭들이 갇힌 채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 도로는 베이징에서 티베트 라싸까지 이어지는 3710㎞ 고속도로의 일부이며, 중국 북부의 중심 교통로다.

문제의 정체 구간은 원래부터 수도 베이징으로 석탄, 철광, 식료품 등을 수송하는 대형 트럭들이 몰리는 상습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던 데다, 지난 13일 차선 일부를 막고 도로공사가 시작되면서 도로가 아예 마비됐다. 25일 장자커우시 교통당국 관계자는 지난 주말 차량이 하루 약 1㎞ 의 속도로 움직였으나 이제는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도로 공사가 끝나는 9월17일까지는 정체가 계속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악의 교통정체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준다. 차량들이 이 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데는 광산 채굴허가나 과적 여부를 검사하는 검문소가 없기 때문이라고 <신경보>는 보도했다. 자원 개발 열풍에 휩싸인 내몽고 지역의 소규모 불법 탄광에서 채굴된 석탄을 실은 차량들과 비싼 도로통행료 때문에 기준을 훨씬 초과해 화물을 실은 과적 트럭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베이징 외곽 도로의 일부는 차량이 더 이상 정체구간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됐다. 정부는 뒤늦게 수백명의 경찰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정체구간 주변 지역 주민들은 운전자들에게 물과 라면, 담배 등을 시가의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네 불량배들이 트럭을 공격해 돈을 빼앗은 뒤 도망치는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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