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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성장세 멈칫…위안화 큰폭 하락

등록 2010-09-01 21:10

8월 0.5% 떨어져…16년만의 최고
미·일선 위안화 절상 압력 목소리
8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5% 하락해 1994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6월 위안화 환율 유연화 조처를 발표했지만, 절상보다는 안정 쪽에 중국 통화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거래센터는 3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전날보다 0.06% 떨어져 6.8074에 마감됐다고 발표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8월 한달 동안 0.5% 하락했으며, 지난 6월19일 인민은행이 환율 변동폭 유연화를 발표한 이후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달러 가치를 주요 6개 교역 통화에 대비해 산정하는 달러 지수는 8월중 2% 상승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데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와 8월 국제경제 불안으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틱(중국중신그룹)은행의 통화분석가 관자잉은 <블룸버그> 뉴스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중국 통화 당국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민은행은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를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하고 있고, 8월에는 달러 지수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31일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책 결정자들은 금융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3.4%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당분간 위안 절상 속도를 높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샤오롄 인민은행 부행장은 1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위안 환율이 중미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위안화 절상 압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엔화 가치 급등으로 고민중인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지난달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들에게 위안화 절상에 더 많은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는 중국 등을 겨냥해 보복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 대신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2조4543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올 들어 일본, 한국, 동남아 등 주변 국가들의 국채를 사들이면서 동아시아권에서의 위안화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8월에는 위안 표시 채권시장 개방, 해외 금융권 위안 결제 확대 등 위안화 국제화 조처들을 잇달아 발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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