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전원 실종
중국 어선 한척이 1일 오후 서해상에서 한국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하면서 선원 전원이 실종됐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어선 1척이 1일 오후 2시25분(한국시간)께 충청남도 태안반도 앞바다 격렬비열도 서쪽 68해리 해상(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 17해리 밖)에서 한국 HC해운 소속 1250t급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통보를 한국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대사관은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전원이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실종자가 몇명인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한 중국 어선은 길이 10m 정도의 목선으로 충돌 이후 곧바로 침몰했으며, 한국 해양경찰청은 사고 지점의 표류 물체를 근거로 중국 어선으로 확인했지만 선박의 정확한 이름이나 실종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 해경은 3000t급 경비정과 헬리콥터를 사고지점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7호 태풍 곤파스가 서해상에 들어오면서 강한 풍랑으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장신썬 대사를 팀장으로 한 긴급대응팀을 구성해 비상조처에 들어갔으며 한국 정부에 전력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언론은 2일 이 사건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으며, 중국 인터넷에선 최근 한중관계의 난기류가 반영된 듯 한국을 비난하거나 한국 선박의 ‘고의적’ 충돌이라는 악의적인 글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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