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파스 비껴가 한숨 돌려
라이언록, 산사태 일으켜
라이언록, 산사태 일으켜
3개의 태풍을 거의 동시에 맞이한 중국에 태풍 비상이 걸렸다.
6호 태풍 라이언록은 2일 새벽 중국 동남부 푸젠성에 상륙해 강풍과 함께 폭우를 뿌리고 있다. 상륙 당시 라이언록의 중심 풍속은 초당 23m였으며, 3일까지 푸젠성 일대에 최고 250~3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중앙기상대는 “태풍 라이언록으로 폭풍과 폭우가 예상돼, 산사태 발생에 주의하라”는 예보를 내놨다.
푸젠성 당국은 5만척이 넘는 선박을 항구에 대피시켰으며, 양식 어민 2만4000여명과 어부 13만8천여명도 태풍을 피해 대피를 완료했다. 2일 오후 현재 정확한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라이언록은 중국에 상륙하기 전 1일 대만을 강타해 300㎜폭우와 시간당 108㎞의 강풍을 동반했으며, 대만은 태풍 영향권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푸젠성에는 31일에도 8호 태풍 남테움이 상륙해 푸젠성 후이안현에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가장 우려했던 초강력 7호 태풍 곤파스가 중국을 비켜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중국 언론들은 곤파스가 예상과 달리 1일 오후 중국 동부 연안을 지나 한반도로 이동해 태풍의 영향권 안에 있던 상하이와 난징, 항저우 일대에 몇차례 집중호우가 내리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곤파스 상륙에 대비해 1일 휴교령을 내리는 등 대비했던 상하이는 항공기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일부 도로가 침수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인명, 재산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곤파스가 한반도 근처에서 북상하면서 3일까지 중국 황해(한국 서해)에 인접한 산둥성과 동북 지역의 랴오닝성, 지린성 등에 큰 바람과 폭우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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