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부주석
10월 중순 5중전회서 군사위 부주석 뽑힐지 관심
‘삼관론’ 등 지도철학 밝혀…물밑 정치투쟁 치열
‘삼관론’ 등 지도철학 밝혀…물밑 정치투쟁 치열
중국이 ‘정치의 계절’로 들어섰다.
중국 공산당은 28일 후진타오 총서기 주재로 정치국 회의를 열고, 다음달 15~18일 제17차 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2012년 중국 5세대 지도부 등장을 앞두고, 유력한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인민해방군을 통제하는 중앙군사위의 부주석직은 중국에서 차기 지도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자리다.
후 주석은 1998년 국가부주석에 임명된 이듬해인 1999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에 올랐으나, 시 부주석은 지난해 9월 17기 4중전회에서 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되지 않았다. 지도부 안에서 그의 권력 승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 부주석이 이번 5중전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임명돼 2012년 권력 승계를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 부주석은 지난 1일 공산당 중앙당교 개학식에서 당 간부들에게 “권력은 인민에게서 부여받은 것으로 인민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지도자의 덕목으로 올바른 세계관, 권력관, 사업관 등 이른바 ‘삼관론’을 제시했는데, 차기 지도자로서 지도 이념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시 부주석이 이번 5중전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맡게 되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 자리를 자동으로 맡게 되고, 2012년 가을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전대)에서 후 주석으로부터 총서기직을 물려받게 된다.
한편 이번 5중전회를 계기로 2012년 정권교체를 향한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중국 지도부 내의 노선·파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 2명을 제외한 전원이 물러나고, 당 중앙군사위원 11명 중 상당 부분도 교체될 예정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파와 태자당·상하이방의 경쟁이 치열하고, 이 속에서 군부와 이익집단들도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들 파벌들은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새 경제발전 모델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12차 5개년 계획(12·5 계획)의 내용이 결정된다. 기존 수출 주도의 성장방식을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모델, 첨단산업 위주의 경제발전모델로 전환한다는 방향은 정해져 있으나 세부 내용은 이번 회의에서 열띤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28일 정치국 회의에서도 12·5 계획 초고가 검토됐고, “발전모델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를 위해 ‘소득분배 개혁’도 추진중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최근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 ‘포용성 성장’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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